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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해질 무렵 장터목 산장의 풍경에 취하다.

여자혼자 하는 지리산 종주 4. - 셋째날 : 세석,장터목 산장의 매력

 

아침 7시 벽소령 산장에서의 아침을 맞이했다. 새벽부터 산행 준비 하시는 등산객들이 많아 잠을 못자서 인지 피곤하기도 했거니와 배탈이나서 아침에 고생한 기억이 난다ㅋㅋ

 

특히 혼자 종주를 한다면 음식을 조심하고 아프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등산 배낭을 꾸리고 벽소령 산장 앞에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누릉지~

 

원래 아침을 먹지 않는 나로써는 아침먹기가 힘들긴 했지만 산행하기 전이기에 아침을 먹어야 했다. 아침을 먹고 갈 채비를 하니 8시 30분정도 되었다.

 

자~이제 지리산 구간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세석~ 장터목 코스를 향해 발을 내딛었다.

 

 

 

벽소령에서 한시간 정도 가면 선비샘이 나오기에 물은 내가 마실 만큼의 적당한 양을 채우고 등산을 시작했다. 맑은 하늘과 구름, 지리산 자락을 내눈에 담으며 천천히 걸었다.

 

마주치는 등산객들을 볼 때면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등 인사를 건네며 작은 정을 나누기도~ 여자 혼자해서 그런지 더 반갑게 맞이 해주시며 사탕와 초코릿을 주시고 가셨다.

 

종주를 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은

"혼자왔어요?"/ "가방 안무거워요?" 다. 마른 체형에 큰 배낭이 조화되지 않았는지 ㅋㅋ

걱정을 해주시며 려의 말과 칭찬의 에너지를 주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

산에서의 인간의 정 또한 소중한 선물인 듯 하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1시간 20분쯤 지났을까... 선비샘에 도착했다.

 

 

 

선비샘은 4계절 내내 물이 콸콸나오는 곳이다.  물맛도 당연최고!!^^ 물통에 물을 바꿔 채워 놓고는 초코바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예전 이곳에서 비오는 날 원두커피를 마시며 있었던 , 미녀산총사 친구들과 왔던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곤 했다.

 

한 20분 정도의 휴식을 취한 후 세석산장으로 향했다.

세석으로 가는 탐방로는 계단과 줄타기를 하며 산행 중 외로움을 달랜다. ㅋ또한 지리산에서는 야생화들이 많아 보는 눈 또한 즐겁다.

 

영신봉을 지나니 저 멀리 세석 평전이 눈에 들어왔다. 5월 진달래와 철쭉으로 유명한 세석평전~여름에 와도 세석평전의 푸른 빛 또한 멋스럽다.~

 

세석 산장에 도착하니 점심때 쯤이라 점심을 먹고 있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어제 저녁 벽소령에서 저녁을 함께한 분 (아빠와 아들)과 같이 짜장밥을 먹었다.

운동한 뒤 먹는 밥은 어떤 밥보다 맛있다. ^ㅡㅡ^

점심을 먹고 식수장 밑에서 족욕을 하며 세석평전을 병풍삼아 휴식을 취했다.

 

 

휴식을 취하던 중 어떤 멋진 아저씨(?)ㅋ 께서 "오늘 어디까지 가세요? "물으신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잡니다"라고 했더니 예약은 했냐고 물으시길래,, 못했다고 말씀드렸더니

흐미~~~ 예약티켓이 여유가 있다고 주신다고 하셨다. 오예~~~~

어찌나 감사했던지~ 장터목 산장 방 배정 후 티켓을 받았다.~~그 아저씨 베리베리 감솨^^

2시쯤 되어 세석평전을 걷는 설레임으로 가득한채 산을 오르기 시작 했다.

여기서 부터는 둘째날 임걸령 샘에서 만난 대학생 동생들과 함께 사진도 찍으며 즐겁게 걸었다.

 

처음만난 동생들이지만 누나 동생처럼~ 장난도 치며 나의 산행이야기도 해주면서 말벗이 되기도^^ 멋진 동생들을 만나 좋았다. 다음에 코타키나발루 산을  같이 가보자고 제안을 했던 동생.. 말처럼 이뤄질지는 ..^^ 산에서 만난 이 동생들이 종종 기억이 날때가 있다.

그때처럼 멋지게 살고있을꺼라 믿는다.

세석평전을 다 오르니 촛대봉에 올라 사진찍기 놀이...

촛대봉부터 장터목까지의 지리산 능선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멋진 곳이다.

비가 오지 않아 파란하늘과 푸른 지리 산맥들을 구경하기 좋았다.

 

 

 

 

연하봉 뒤에서 바라본 지리산 모습이다. 구름이 저렇게 멋있을 수가.. 맑은 날 높은 지리산에서 볼 수 있는 저 모습.. 잊을 수 없다.^^

지리산 능선의 매력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장터목 산장에 도착했다.(4시30분경)

대학생 동생들은 바쁜일정으로 하산하는 날이라 늦은 시간까지 하산을 해야하기에 걱정이

되었다. 장터목 매점에서 판매하는 포도 통조림을 함께 먹고 이 동생들과 헤어졌다.

장터목 산장 주변에 자리를 잡아 돗자리를 깔고 저녁 준비를 했다.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많았지만~사람 보는 재미도 쏠쏠~~

가족, 연인, 등산 친목회 등 다양한 분들이 많았다. 저녁을 먹는 도중 장터목 산장에서의

해질녘 풍경에 심취해 잠시 밥먹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자연경관을 바라보았다.

한쪽은 일몰의 모습 또다른 한쪽은 달이 뜨는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붉은 노을과 달빛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종주는 힘들기도 하지만 요런 멋진 장관을 보고 있을

때면 지친몸 또한 싹~가신다. 요런게 산행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지리산은 많은 장관을 가진 곳이기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러 오기엔 딱인 듯하다.

이렇게 셋째날 저녁을 보내며~ 편안히 취침했다.~~

 

5편 - 지리산 정상 천왕봉을 오르다 편이 이어집니다.

 

 

 

<연재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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