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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

가을 명품 장관을 보시려거든 화왕산으로 오세요.

 

            창녕 화왕산, 억새와 함께한 추석

 

추석에도 산에 가냐구요? 아무렴요~긴 명절 연휴 동안 그냥 있을 순 없죠~^^추석 다음 날 10월 1일  아침 가을 하늘을 보니 집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날씨였어요. 산을 좋아하는 언니에게 산에 가자고 연락을 청했습니다. 그래서 가게 된 곳  화왕산입니다.

예전 부터 서늘한 가을이 되면 화왕산을 가보리라 했었는데 .. 오호~ 드디어 화왕산에  발도장을 찍어보네요. 마산에서 창녕까지는 승용차로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다행이도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창녕까지 가는 고속도로는 차가 밀리지 않아 수월하게 갈 수 있었어요.

오후 2시경 자하골 매표소에 도착하니 명절이라 매표소 직원이 없어 공짜로 주차를 했어요~저 멀리 푸른 가을 하늘 밑으로 기암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 멋진 장관을 내뿜는 화왕산이 우리를 맞이 해주더라구요.

산행 전 지도확인은 필수!!

화왕산 산행 입구에 있는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등산로를 확인합니다. 등산하기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 제일 단코스인 제 2코스(환장고개)쪽으로 입산하여 하산은 제 1코스로 결정했습니다. (자하골 매표소에서 등산코스는 제 1.2.3코스가 있음)

 제 2코스는 정상까지 가기에 짧은 시간이 걸리지만 1.2.3코스중 제일 가파르고 주변 장관을 볼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 1.3코스 중 선택하여 입산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산에서 선행 천사를 만나다.

열심히 산행 하던 중  양손에 쓰레기 봉지를 쥐고 내려 오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것도 2명이나...^^  "안녕하세요?" 로 먼저 인사를 건넨 후 짧은 대화를 가지게 되었어요.

"화왕산 쓰레기를 다 주워 오셨네요 "라고 말을 건네 자

"네~ 산에 좋은 사람만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니..내라도 주워야죠 " 하시며  안쓰러워 하셨어요.

 "멋지세요" 하니  인상 좋으신 얼굴로 환하게 답례를 해주시며 " 다음에 또 만나요. 좋은산행 되세요"라고 하시고는 뒤돌아 서 가시는데 쓰레기를 가득 들고 가시는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 습니다.  아저씨와 헤어지며 언니랑 나도 "참 저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대단한 거 같아. 다음에 우리도 해보자"하며 다짐을 하기도 했지요^^

추석 뒷날이라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 대부분이였어요. 특히 작은 꼬마 아이들이 많았는데요. 꼬마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뒤돌아서니 꼬마가 발걸음을 멈추고 아빠한테 여쭤봅니다.

  • 아들 - " 아빠! 근데 저 사람 아는 사람이야? "ㅋㅋ
  • 아빠 - "산에서는 저렇게 인사를 하는 거란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초등학생1학년 쯤 보이는 아이가 산에서 인사하는 문화를 처음 접하고는 아빠한테 물어보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언니랑 나는 아들과 아빠의 대화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ㅋㅋㅋㅋㅋ가족과의 산행,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을 보니 저희들 마음 또한 훈훈해짐을 느낀하루였어요.

어느덧 환장고개를 지나 억새 군락지에 도착했습니다. 가을 하늘과 억새가 조화되어 명품장관을 이루고 있었어요. 화왕산 정상 주변은 분화구를 중심으로 넓은 평원(억새군락지)과 화왕산성이 있어 산의 자태가 멋졌어요.  (화왕산은 오래 전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산이라고 합니다.)

 

 

 

화왕산에서 먹는 맥주한 캔

화왕산 정상 바로에는 라면, 맥주, 음료수, 물을 판매하는 작은 매점같은 곳이 있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이죠 ^^ 우리는 맥주 2캔을 사서 배바위 밑에 자리를 잡고는 (한캔 당 3,000원) 집에서 가져 온 과일과 함께 맥주를 들이키는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매점 주변에는 간이 화장실도 있었어요.  

언니와 나는 엄지 손가락이 발가락(?)처럼 생겨서... 일명 발가락를 건배를 했죠 ㅋ  저멀리 화왕산 정상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시간을 보니 4시30되어 빨리 하산을 해야 했어요.

제1코스로 하산을  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돌이 많았어요. 꼭 스틱을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정상에서 1코스로 하산하는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하산 길 노을 풍경과 하늘, 구름의 모습을 보니 화왕산에 계속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안전히 산행을 맞쳤습니다.  잊지 못할 화왕산.. 가을 억새를 마음 껏 보고 싶다면 화왕산으로 오세요^^